수년 전부터 봄철이 되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많은 사람이 건강을 염려한다. 미세먼지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천식 환자에게 기관지 자극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천식의 급성 악화로 이어지므로 더 큰 문제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 천식의 원인과 일상 관리법, 식습관 등을 알아본다.

천식은 어떠한 질병인가?

흔히 천식을 완치되지 않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완치라는 것은 몸에 있던 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 없어지지 않더라도 조절을 잘해 평생 증상 없이 살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완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후자의 관점으로 보면 천식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완치 가능한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천식은 간헐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되거나 찬 공기, 담배 연기, 매연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노출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수축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호흡곤란 증상 없이 반복해서 기침만 하거나 가슴 답답함 또는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한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천식 증상들은 치료받거나 안정을 취함으로써 정상화될 수 있는 특성을 지녀 주위로부터 꾀병을 피운다는 오해를 받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심한 천식 발작이 생기면 생명까지 위험하므로 응급 및 입원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물론 평소 발작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식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앓는 질병이다. 사회가 점점 복잡, 다양하게 발달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많아졌으며, 대기오염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이 많아졌다. 실내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게 됨으로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의 번식이 용이해졌고, 대기오염 중의 아황산가스, 황산화물, 오존 등은 기도의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아울러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 푸드의 섭취와 함께 방부제, 인공감미료, 식용색소 등의 첨가제에 의해서도 천식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천식, 어떻게 관리할까?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 기능을 정상화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천식의 치료에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하는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 원인 물질을 회피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여기서는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회피요법 위주로 소개한다

침실관리

-침실에는 양탄자나 두꺼운 커튼을 두지 않고 기구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 또는 세탁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먼지가 많이 나는 담요, 의복 등을 벽장 속에 보관하지 않고,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나 공해가 심할 때는 창문을 닫는다. 침대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비닐로 싸서 사용한다

실내관리

-아이의 장난감은 플라스틱 또는 나무로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 실내에서 절대로 흡연하지 않고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가습기, 에어컨 등을 깨끗이 청소한다. 청소 중 천식 환자는 집 안에 있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외에도 공기정화기, 가습기와 제습기 등을 적절히 사용해 환경을 개선한다.

식이요법

-과다한 지방질을 섭취하면 위-식도 역류가 증가해 천식 증상이 악화되므로 적당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물에 첨가된 방부제인 아황산염은 일부 천식환자에게서 천식 발작 및 전신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한다.

외출관리

-급격한 기온 변화는 천식 발작을 유발하므로 외부 기온이 낮을 때 집 밖으로 나간다면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역시 외출을 삼가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한다

냉난방 관리

-냉방할 때도 선풍기나 냉풍기의 찬바람을 직접 들이마시지 않는다. 난방할 때는 가스를 발생시키는 제품이나, 석유 난로처럼 냄새를 유발하는 제품을 피하고 전기 난방기구를 사용한다.

약물 복용 및 예방 접종

-아스피린 같은 약물은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물을 복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감기나 독감 등에 걸리면 천식 증상이 심해지므로 항상 주의하고 매년 독감 예방 접종 시기가 되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는다

운동 관리

-공기 오염이 심할 때는 불필요한 운동을 삼가고 호흡기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찬 공기를 직접 마시며 하는 조깅, 축구, 자전거 타기보다는 실내 수영 등을 추천한다

마음 관리

-천식은 심리적인 영향도 많이 받으므로 가능하면 심적 여유를 갖고 평온하게 생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신이 천식 환자이거나 천식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로 천식을 잘 조절한다면 완치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기관지를 건강하게 만드는 밥상

-식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잘 알고 피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식품은 땅콩, 우유, 갑각류 등이다.

-한편 최근 미세먼지에 의한 천식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미세먼지는 한번 몸에 들어가면 자연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아직 미세먼지를 배출시킨다고 밝혀진 음식이나 약물은 없다. 따라서 유해물질을 희석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조금이라도 미세먼지를 몸 안에서 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기관지 염증을 낮추는 것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다

유해물질을 희석하는 식재료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을 희석하고 중화시키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중금속과 독성 물질 해독을 돕도록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해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중금속을 완전히 배출할 수는 없지만, 불용성 섬유소가 많은 질긴 채소류, 펙틴 등 수용성 섬유소가 많은 과일류, 점액 다당류 물질이 풍부해서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해조류와 마, 연근 등 뿌리채소 등이 자정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지 염증 방지를 돕는 식재료

도라지즙, 배즙, 해조류 모두 기관지 건강과 염증 방지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도라지와 배는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염증 방지를 돕고 기관지를 포함한 신체의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다만 이러한 폴리페놀 성분은 변색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먹을 때 효과가 크므로 즙이나 진액보다 생 재료를 그대로 먹는 편이 좋다.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식재료

호흡기의 면역력을 올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뿌리채소류(더덕, 도라지, 인삼 등)가 좋다. 저온으로 오랫동안 서서히 끓여서 물처럼 연하게 꾸준히 먹으면 고온 조리나 고압 추출방식보다 영양성분 손상이 적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상기도 질환에 효과적이다. 세균과 바이러스 저항력을 강화하려면 살코기나 생선, 두부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매일 빼놓지 않고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몸의 항상성을 돕는 식재료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의 유익한 균을 섭취하면 장 내 유해균의 번식을 막고 장 세포의 건강을 도와 장에서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몸의 항상성이 좋아지면 호흡기 감연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늘은 알리신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김치의 유산균, 마늘의 알리신 모두 열에 약하므로 가급적 고온 조리는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